사회

자고 일어나면 산불.. 빈번하고 크게나는 이유는?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3-08 20:50:23 수정 2023-03-08 20:50:23 조회수 3

(앵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매일같이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이라는 비탈진 지형에 강풍까지 더해지면

불은 더 크게 번지는데요.



지금과 같은 조건에서 산불이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

산림과학원의 실험 결과를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산줄기를 뒤덮었습니다.



소방헬기가 저수지에서 연신 물을 퍼 나르기 바쁩니다.


능선을 따라 화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남았고 산 비탈면은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진화헬기와 소방 대원 등이

안간힘을 벌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 편철형 / 화순 동복 119안전센터장

"대지가 건조하고 봄철에 강한 바람이 불어서 산불로 번지면 잡기가 힘들죠.

들불이나 임야 화재 예방을 위해서 (소각 행위 등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건조하거나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 산불이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광주*전남 57건의 산불 중

절반 이상인 32건이 1월과 4월 사이에 발생했고,

올해에는 벌써 33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시기 매일같이 산불이 발생하고,

불도 크게 나는 이유를 산림과학원이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우선 바람의 영향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은 공간에선

불길이 천천히 올라오지만,



시속 22킬로미터의 바람이 불자,

낙엽 전체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입니다.



이번엔 산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실험했습니다.



바람이 부는 조건에 경사가 30도인 곳에선

낙엽이 모두 타는데 2분 6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상, 지형 조건이 달라지면서

처음보다 확산 속도가 무려 78배나 빨라진 겁니다.



게다가 이 시기에는 밭두렁 소각이 빈번하게 이뤄지는데

들불에서 발생한 작은 불씨가 산에 있는

소나무로 쉽게 옮겨붙는다는 사실도 실험으로 확인됐습니다.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사

"경사면을 따라서 올라가려고 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전달되는 복사열과 전도열의 거리가 길어지게 됩니다.

바람과 경사의 영향으로 인해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산림청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산 인접 지역의 소각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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