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말 항꾼에 집담회... 전라도말 꽃 피우기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6-23 20:42:58 수정 2023-06-23 20:42:58 조회수 4

(앵커)

지역민들이 쓰는 전라도말은

우리의 생각과 정체성을 표현해주는

소중한 지역언어입니다.



하지만 강력한 표준어 정책으로

점점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요.



'전라도말'을 항꾼에 다시 살리기 위한

방안을 찾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맛깔쓰런 전라도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리는 어머니들.


"맨날 장에 갔다오면 우리 어매가 팥죽을 안사가지고와

안사가지고 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제"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도 자연스레 녹아 있습니다.


"옛날에 호미로 밭도 메고,

매일 일만해, 그리고 (벼)모도 손으로 심지.."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전라도말이

이제는 사라져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표준어가 공식적인 언어로 자리잡으면서

마치 지역 언어를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겁니다.



* 황풍년 / 광주문화재단 대표

"끊임없이 자기 지역을,

자기 중심을 지키지 않고 이주하는 욕망만 부추겨 왔다."



전라도 어르신들의 시골 생활을

보여주는 방송 프로그램조차도

전라도말 하나 적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남도의 정겨움과 구수함을 표현할

이만한 말이 없는데도,



사투리가 촌스럽다는 인식에

표준어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 박은영 / KBS 광주총국 '남도지오그래피' 작가

"그 안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의 멘트만 전라도 말이었던 거죠.

그리고 자막도 이제 그때는 표준어 표기를 했고

점점 하다가 이 말이 너무 맛있잖아요.
표준어로 고칠 수 없는 전라도 말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제는 격이 낮은 말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삶이 묻어있는 말을

지켜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지정남 / 배우

"(사투리를) 편하게 쓰잖아요. 긍께 정서적으로 더 전달을 하려고 애를 쓰지.

자꾸 전라도말 교정을 하려고 하는 압박. 이걸 좀 어떻게 없애줄까."



광주문화방송과 광주전남기자협회,

광주문화재단은 이번에 진행 전라도말 집담회를 통해

지역민의 전라도말이 지속가능하게 쓰이고

전승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실행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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