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금 가격 안정화?... 전통시장 선정 기준에 상인 반발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7-18 20:49:46 수정 2023-07-18 20:49:46 조회수 2

(앵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비축하고 있던 천일염을

전통 시장에 풀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비축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청물량이 몰린 데다,

시장 선정 기준을 두고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년 동안 남광주 시장에서 굴비를 판매 온 노용순 씨.



통상 하루에 서른 명이 넘는 손님들이 찾아왔지만

지금은 반토막이 나면서 장사가 어려워졌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겁니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고자

정부가 비축해 놓은 소금을 주문해

매대에 내놓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습니다.



* 노용순 / 남광주 시장 상인

"지금 방류도 안 된 상탠데, 시장이 장사가 서서히 안 되고 있어요.

일단 저희는 앞으로 생계가 중요하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금 가격이 폭등하자,

정부가 400톤의 천일염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는데



판매가 가능한 시장이

광주에선 단 두 곳으로 한정된 겁니다.



시장 길목 하나를 앞에 두고 소금 지급 대상이 되지 못한 상인은

선정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김순애 / 양동수산시장 상인

"길 하나 사이로 다른 데는 나왔는데 왜 우리 수산은 안 나왔냐.

상인들이 난리예요 지금. 이번에 총회까지 했어요."


광주에 있는 12개의 전통 시장들이

정부에 주문한 7천 9백만원 어치의 소금 무게는 72톤.



하지만 최종적으론 2개의 시장에

8천 킬로그램밖에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시장 10곳이 탈락했고,

양은 10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가격 안정'이라는 본래 공급 취지와 맞지 않고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이영희 / 광주시 상인연합회 매니저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는 전혀 예상하지 않고 급한 불끄기용..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잡음이 많이 난 거예요."


수협은 공급 대상을 한정한 것에 대해

상인들이 소금을 판매하지 않고 악용할 가능성을 두고

관리 감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많은 양의 소금을 시장으로 배송할 때

배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규모가 큰 시장 두 군데만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1차 방출에 이어

이번 주 중으로 4백 톤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지만,

전통시장이 포함될 수 있을 지도 알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소금 #가격 #안정화 #후쿠시마 #오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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