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유물 감정 뒤늦게 대책 냈지만.. 책임은 누가?

김영창 기자 입력 2024-01-19 09:41:06 수정 2024-01-19 09:41:06 조회수 2

(앵커)
광주시립 역사민속박물관이 
유물 수백점을 단 두시간만에 감정을 마쳐
말썽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보도가 나가자 앞으로는 회의록도 남기고
감정위원도 
늘리는 내용의 조례를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초스피드로
허술하게 
진행된 유물 구입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습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하반기 역사민속박물관
유물감정 심의회가 유물 126점을 
감정했다는 확인서 입니다.

위원회 감정 결과에 따라 
유물 구매가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측은 
위원들이 유물 검증 과정에서의  
오고간 대화를 기록한 
어떠한 회의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회의록은 각종위원회 구성 운영 등에 관한
광주시 조례에 따라 
반드시 작성해야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은 겁니다.

회의록이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를 따지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 장수정 / 광주시 정책기획관
"법령이나 조례에 의해서 설치된 위원회에 대해서는
다른 법령이나 조례에 규정이 없는 한 
회의록을 작성하도록 돼있습니다.""

지난 2014년 국민권익위는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을 상대로 
유물 구입 과정을 사전 공개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냈지만 시립박물관을 이를 
10년 가까지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부실한 유물 검증 과정이
해년마다 반복됐지만
시립 박물관을 담당하는 광주시의 
관리감독 역시 허술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모두 20차례의 
현장점검을 나갔는데,
박물관과 전시관 협의,
기획전 전시 점검 등이 전부였습니다.

사실상 현장 점검이
보여주기식이었다는 대목입니다.

* 이귀순 / 광주시의회 의원
"유물 구입하는 절차 그런 과정들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을 보면서 
정말 내부감사 또는 내부에서 
점검지도가 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광주시는 광주MBC 보도 이후 
유물 감정 심의회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례개정 추진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초스피드로 이뤄진
허술한 유물 감정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