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통주도 '오크통' 숙성, 쌀 증류주의 도전

입력 2024-02-08 10:02:13 수정 2024-02-08 10:02:13 조회수 3

(앵커)
최근 위스키 붐이 일면서
증류주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늘고 있는데요.

그동안 '발효주' 위주였던 전통술도
증류와 숙성 과정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충주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쌀을 쪘습니다.
찐 쌀을 물과 섞은 뒤
스테인리스 발효조에 담습니다.
여기에 효모를 넣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보통의 막걸리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 업체의 차별화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실내를 가득 채운 구릿빛 증류기.
발효된 술을 넣은 뒤 끓이고 식히기를 반복하며
알코올 도수 50에서 95도의 증류주를 얻습니다.

한 번에 최대 1천 리터의 술을
18번 연속 증류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증류한 술은 오크통으로 옮겨
숙성을 시작합니다.

페드로 히메네스와 포트, 셰리 등
이름도 낯선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입니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반.
50도 넘는 증류식 소주에
위스키처럼 새로운 맛과 향을 입히게 됩니다.

* 황동민 / 다농바이오 대리

"여기에 숙성하게 되면 이제 소주에도 달콤한 맛이랑 향이 배어들게 됩니다.
요즘에 이제 위스키가 또 트렌드다 보니까 젊은 세대들을 공략해서
저희도 위스키 같은 달콤한 맛이랑 향을 내는 술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오크통 숙성 증류주는
1천 세트 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위스키 등 증류주 애호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바로 품절됐습니다.

시작은 성공적이지만
부담과 과제는 여전합니다.
고도수의 술은 오래 숙성시킬수록
부드러워지고 향도 좋아집니다.

그러나 숙성에 걸리는 시간만큼
보관과 자금 등 경영적 부담이 커집니다.
익숙한 막걸리나 탁주가 아니라
새로운 술은 기다림이 필수입니다.

*한경자 / 다농바이오 대표
"증류주 같은 경우는 변함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고
내가 마실 술이 아니라 남들이 맛있게 마셔줄 수 있는 술을 만들고 싶죠."

100% 충주에서 재배한 쌀로 만들어지는 전통주.
오크통 숙성이라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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