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 새 캠핑장 지어 놓고, 밑지는 장사?

조규한 기자 입력 2025-04-10 14:37:37 수정 2025-04-10 14:58:19 조회수 366

(앵커)
캠핑 문화 확산을 계기로
강원도 태백시가 많은 돈을 들여 
캠핑장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캠핑장 수익보다
유지 비용이 더 많이 쓰일 것으로 보여,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MBC강원영동 조규한 기자입니다.

(기자)
태백시 황지동 함백산 자락에 
새로 들어선 캠핑장입니다.

자동차형 14면과 텐트형 16면 등 
캠핑시설 30면과 취사장,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 시설은 현재 캠핑장 등록 기준에 맞게 
안전시설을 갖추는 등 
막바지 개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캠핑장을 짓는 데에 강원도 기금과 시비 등이 
모두 54억 원 넘게 쓰였습니다.

캠핑장 앞, 작은 하천은 
9억 원을 들여 재해를 예방하고, 
물놀이를 하도록 말끔하게 정비했습니다.

* 권기천/태백시 관광시설운영팀장
"안내도, 비상 대피도 등 이런 관련 시설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늦어도 5월까지는 
이제 최종 개장을 목표로 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백 지역뿐만 아니라, 
인접 도시에 공공과 민간 캠핑장이 많이 있어 
시설 경쟁력에 우려가 제기됩니다.

무엇보다 캠핑장 운영 수익이
매년 들어가는 운영비보다 적은 게 문제입니다.

태백시는 매년 2억 원가량의 비용을 주고,
시설관리공단에 캠핑장 운영을 맡길 예정입니다.

하지만 태백시가 
외부기관에 맡겨 분석한 자료를 보면
1년 수입은 1억 2천여만 원에 불과해
매년 수천만 원씩 밑지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마저도 성수기 평일과 주말에 100%,
비수기에 80% 이상 
캠핑장을 채워야 가능한 금액입니다.

* 정연태 / 태백시의원
"운영비 2억 들어갈 거고, 위탁을 줘도 
그 돈은 매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게 자기 돈이면 할 수 있는 사업이냐는 거죠. 
할 수 없는 곳에다가 돈을 들여서 
지금 마이너스 나는 게 뻔히 보이는데... "

여기에다 여름이면 하천 수질이 나빠져 
물놀이가 가능할 지도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캠핑장을 찾는 야영객들이 
얼마나 지역 상권을 이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태백시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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