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김장하 장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장하 선생의 삶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 '어른 김장하'를 본 관람객들은
문 닫은 한약방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 하실 텐데요.
MBC경남
서윤식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가수 이승환이 놓고 간 꽃다발이
남성당 한약방 앞에 놓였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서도
선생을 다시 기억했습니다.
* 이승환 가수
"노인과 어른은 분명 구별돼야 되거든요.
어른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그 다큐를 보고 너무 가슴이 벅차서..."
김장하 선생이 평생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나눔을 실천한 곳.
남성당 한약방이 지난 2022년
문을 닫았습니다.
선생은 앞서 진주남성문화재단의
재산 34억 원 전액을 경상국립대에 내놨습니다.
*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재단 설립 20년이 지난 오늘 제대로 이뤄놓은 것은 없고
뒤떨어진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지게 해서 죄송스럽습니다"
나눔의 산실인 한약방이 문을 닫자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습니다.
진주시는 건물을 매입해
'진주 남성당 교육관'을 열기로 했습니다.
1층은 지역민의 바람대로
한약방 원형을 보존합니다.
2층과 3층은 형평운동같은
진주 역사 콘텐츠 전시와
교육실로 운영됩니다.
새단장이 끝나는 오는 10월 문을 엽니다.
과제는 지속가능한 문화*교육
콘텐츠 개발입니다.
* 신진균 진주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장하 선생님의 어떤 전체적인 삶과 관련된 그런 다양한 활동들,
이들을 포괄할 수 있는 또 김장하 정신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교육관이 되어야 마땅하고요'
"이 사회를 지탱하는 것은
평범한 시민"이라 했던 선생의 뜻을 새겨
민주주의 등 다양한 가치를 배우고 알리는
공간으로의 확장입니다.
* 이규섭 진주시의원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
그리고 형평과 평등에 대한 정신 고취를 하는 쪽으로 교육관이 운영돼야...."
전 재산을 환원하면서
자신의 옷 한 벌은 허투루 사지 않았던
김장하 선생.
그의 삶이 투영된 한약방은
온전히 지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아
다음 페이지에 써야 할 말들을
비워두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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