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당시 공군수송기 '시체' 날랐다

입력 2019-04-08 21:00:02 수정 2019-04-08 21:00:02 조회수 2

◀ANC▶
5.18 당시 계엄군이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광주에서 김해로 시신을 옮겼다는
군의 비밀기록이 나왔습니다.

김해 쪽에서는 출동한 군부대가
없었다는 점에서
민간인의 시신으로 추정됩니다.

5.18 당시 행방불명된 이들이
실려갔던 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인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18 이듬해인 1981년,
육군본부가 군 교육용으로 만든
군사 3급 비밀문건입니다.

'소요진압과 그 교훈'이라는 제목의
비밀 문건에는
[ CG ] [1980년 5월 25일,
공군수송기가 김해와 광주를 오가며
의약품 등을 날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비고 란에
'시체'라는 단어가 선명합니다.]

공군 수송기로 시체를 광주 밖으로
실어날랐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518 당시 숨진 군인 23명은
성남비행장으로 옮겨졌음이 기록으로 확인됐고,
군 사망자는 '영현'이라는 높임말로
표기하기 때문에, 문건에 기록된 '시체'는
민간인 시신일 가능성이 큽니다.

◀ I N T ▶ 노영기/조선대학교 교수
"민간인들의 시신이 옮겨진 건 맞는 것 같고,
그 시신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추가 조사가 되야 할 것 같고.."

[ CG ]
[8개월 뒤 편찬된 같은 육군본부의 문건에는,
문제의 김해-광주 운항기록 자체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 CG ]
[또 당시 공군자료를 살펴봐도,
그날 광주와 김해를 오간
수송기 운항기록은 있지만
뭘 날랐는지를 알 수 있는 '운송 품목'이
누락돼 의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 I N T ▶ 송선태 전 국방부 5.18특조위 조사관
"(특조위 조사 과정에서)공군 조종사들을 몇 사람 만났어요. 한결같이 당시 상황에서 육군들이 모두 화물을 싣고 단순한 조종만 했기 때문에 내용물이 뭔지 모른다."

5.18 행방불명자는 76명.

1997년 이후 11번의 암매장 발굴이 진행됐지만
단 한구의 시신도 찾지 못한 만큼,
이번에 발견된 군 문서가
이들과 관련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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