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위기의 특성화고...코로나로 이중고

이재원 기자 입력 2020-12-15 07:35:00 수정 2020-12-15 07:35:00 조회수 0

(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문도 크게 좁아졌습니다.



여기에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특성화고가

신입생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습 수업이 한창인

광주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



하지만 취업 전선에 나서야 할 3학년들은

실습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3 등교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인수 생산자동화 실습담당/광주전자공고

"실습을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해야지만이 질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기업체 실습의 길도 꽉 막히다시피 했습니다.



감염 위험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실습생을 기피하면서

3학년 330명 가운데 50여명만 실습에 나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평균 28%를 웃돌았던 취업율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용태 교장/광주전자공고

"(기업들이)환경이 어려워지면 가장 생산직으로 나가는 저희 아이들의 고용 현황이 부족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취업율 고공 행진을 이끌어왔던 마이스터고도

올해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채용 시장의 변화때문입니다.



예년같으면 5월부터 열렸던 채용 시장이

올해는 9월 이후로 몰리면서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고, 취업문은 그만큼 좁아졌습니다.



(인터뷰) 안규완 교장/광주자동화설비공고

"(기업체)인사담당자들 만나뵙고 채용해주십사 그런걸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결과가 그렇게 썩 좋지 않습니다."



학령 인구 감소도

특성화고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취업보다는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면서

가뜩이나 낮은 취업율을 더욱 떨어뜨렸고,

낮아진 취업율은 일부 특성화고의 입학생

모집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규완 교장/광주자동화설비공고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학벌만 늘어나고

능력 중심 사회가 붕괴되는 그런 현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열리는 광주형 일자리가

취업율을 높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광주시의 출연.출자 기관은

채용 인원의 20%까지

지역 특성화고 졸업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조례가 제정됐지만,

강행 규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은태욱 장학사/광주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

"(광주 글로벌모터스가) 12월 또는 1월에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좀더 취업율이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태 교장/광주전자공고

"특성화고 아이들이 광주에서 나고, 광주에서 자라고 광주에서 또 살아가는 그 우리들의 삶의 터전으로 광주를 인식할 수 있도록"



낮아지는 취업율과 학령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성화고.



코로나19 상황으로

2중.3중고를 겪고 있는 직업 교육이

뿌리채 뽑히지 않도록

지역 정치권과 기업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M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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