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 승강장만 옮겼더라도..

송정근 기자 입력 2021-06-10 20:20:00 수정 2021-06-10 20:20:00 조회수 0

(앵커)
철거공사를 하기 전에
버스 승강장을
몇 미터만 옮겼더라면 어땠을까...

참담한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인데요.

시공사와 자치단체,
누구도 승강장 이설을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송정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광주 54번 시내 버스가 멈춰선
학동의 버스 정류장.

승객을 태우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

(통근버스에 동그라미 표시)

옆 차선을 달리던 또 다른 버스는
간발의 차이로 지나칩니다.

한 기업체의 출퇴근용 버스였던 겁니다.

(건물 무너지는 장면)

그 짧은 순간, 생사가 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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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도심 지역 한복판의 버스 정류장,

이용객은 많았고,
바로 앞엔 5층 철거 건물이
위태롭게 서 있었습니다.

(인터뷰)장수산나/
"거기가 위험하게 보였다고 그러니까 미리 거기를 대책을 세웠어야 되는데 안 하고 사고 나고서 그런다고 볼 때 항상 거기가 위험하게 보였다고 말들을 했었어."

주민들은 평소에도
무섭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이미경/
"바로 그 건물하고 정류장하고 똑같이 딱 있어가지고 무섭다는 생각을 자꾸 했었어요. 왜냐면은 이게 철거를 하면서도 부분 철거가 되면서도 여기는 워낙 건물이 큰 건물이었서서 이게 좀 그렇다는 생각은 하고 다녔었거든요"

하지만, 철거업체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건물 밖에 신호수를 두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현장음)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철거 잔재가 외부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현장 외부에 신호수 2명을 배치하는 것으로 신고된 것으로 알고 있고..."

하지만, 건물 붕괴에 크게 놀란 신호수들은
대피하는 것 말곤 할 게 없었습니다.

(스탠드업)
공사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는
승강장 위치를 옮겨
임시 승강장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광주시나 동구청은
승강장을 옮기지 않았습니다.//

(현장음)임택/광주 동구청장
"시공업체에서 승강장 이전을 저희한테 협의를 요청하거나 이런 건 없습니다. 우리가 오히려 더 그런 점에 대해서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했어야 하지 않았나 이런 아쉬움은 솔직히 들고요."

철거 건물 앞에 불안하게 남아 있던
버스 정류장..

허술한 가림막은
눈에 보이는 위험을 감췄을 뿐,
이 정류장을 덮친 비극을 막진 못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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