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 "내 가족도 지겹습니까"

최우식 기자 입력 2016-04-16 16:59:20 수정 2016-04-16 16:59:20 조회수 0

◀ANC▶
귀중품을 잃어버리면 찾으려고 애씁니다.
비슷한 걸 보면 그저 내 것 같습니다.

하물며 사람을, 그것도 가족을
영문도 모른채 잃었는데

일부에서 세월호를 이야기 하는게 지겹다고
말하는 걸 어떻게 봐야할까요..

김양훈 기자입니다.

◀END▶
◀VCR▶

'예쁜 나무로 엄마 아빠 곁으로 와줘서
정말 고맙고 기쁘다'

세월호 참사가 앗아간 아이들이
은행나무로 돌아왔습니다.

잎을 틔우지 못한 은행나무가
채 꿈을 펼치지 못한 내 자식 같습니다.

흘려도 흘려도 또 눈물이 날 뿐입니다.

◀INT▶ 박지민/고 정원석 군 어머니
"우리 엄마들 이렇게 자식 잃고 피눈물
흘려가면서 떠돌아다니면서 진짜
가슴 아픈 말 들어가면서 이렇게
살아야되는지 그게 미치도록 아파요."

오드리헵번의 가족들과 시민들이 만든
세월호 기억의 숲에는 3백 그루 훨씬 넘는
나무가 자랍니다.

희생자 숫자에 맞춰 304그루만 심었다가,
혹시나 몇 그루가 생명을 잃을까봐, 그래서
가족들 마음이 또 다칠까봐 그렇습니다.

◀INT▶ 엠마 페러/손녀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목숨을 잃는
일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이 경우엔 순수한 아이들이었죠.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웁니다.
안타깝게 잃은 목숨들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세월호 참사가 남긴 뼈아픈 교훈을
잊지 못하게, 기억의 숲은 매년
노란 은행잎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INT▶ 아돈 호퍼 페러
"그토록 과중한 화물과 인원을 싣지 않았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이번 사고의 중요성이 간과되지 않도록,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공감으로 만들어낸 기억의 숲,

바닷속에서 건져올린 아이들의
수학여행 가방과 옷가지,

2014년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2년 동안의 기록.

어느 것 하나 잊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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