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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인물) 모두의 민주항쟁 '광주아리랑' 정찬주 작가

이미지 기자 입력 2020-05-22 07:35:00 수정 2020-05-22 07:35:00 조회수 2

(앵커)
100명의 실존 인물들을 소설에 등장시켜,
80년 5월 광주를 생생하게 
재현한 소설이 등장했습니다.
정찬주 작가의
'광주아리랑' 인데요.
항쟁에 가담한 사람들과,
그러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 사람들의 고통을
같은 무게로 그려낸 것이 눈에 띕니다.
정찬주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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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작가의 작업실에서 
책 '광주 아리랑' 이야기 들어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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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5·18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인데,
이번 책 제목은 '광주 아리랑', 입니다.
어떤 뜻이 담겼습니까?
답변 1)
80년 5월 당시 시민, 청년, 학생들이 항쟁할 때 모두가 함께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가 아리랑과 애국가였어요. 아리랑은 한스러운 정서의 노래지만 또 한을 극복하는 극복 의지가 담겨있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계엄군의 폭력에 고통을 겪고 눈물을 흘렸던 광주 시민들도 이제부터는 부활의 아리랑을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제목을 '광주 아리랑'이라고 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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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그러고 보니
5.18 당시 평범한 시민들을 다룬 소설은
별로 못 봤던 것 같습니다.
시민들을 조명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답변 2)
역사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보통 사람, 즉 민초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삶이 힘들고 고달팠던 공장 노동자, 식당 종업원, 회사 평사원, 영업 사원 등이 더 항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이분들을 역사의 비석에 한 분 한 분 새기자는 뜻에서 주인공으로 혹은 증언자로 등장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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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80년 5월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답변 3)
5.18 당시 시민학생투쟁위원회 홍보부장이었던 박효선 씨는 저의 죽마고우예요. 저는 그때 서울 상명대 부속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고요. 친구는 제 자취방에서 잠시 도피 생활을 합니다. 그때 저는 밤마다 친구로부터 참혹한 광주의 실상을 듣게 되었죠. 그것이 아마도 소설 '광주 아리랑'의 씨앗이 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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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그 때 당시를 복원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답변 4)
집필하면서 몸무게가 7kg 정도 빠졌어요. 어지러워서 병원에 가서 링거를 두 번 맞은 적이 있습니다만 당시 생지옥으로 들어가야만 글을 쓸 수 있으니까 글을 쓰는 기간 내내 어떤 괴로운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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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최근 5·18 기념식에서는
경과 보고를 대학생들이 했습니다.
오월을 겪지 않은 세대죠.
이런 세대들에게 
오월 정신을, 
어떻게 전달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5)
"나도 사람이다, 나도 시민이다, 짓밟지 말라." 라고 외친 것이 저는 광주 5.18 정신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문화적으로 접근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설이나 드라마나 영화나 뮤지컬이나 애니메이션, 심지어 만화 등으로 접근해서 5.18 정신을 기려야 되고 또 지켜나가야 될 당위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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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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