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농촌

한신구 기자 입력 2001-09-29 13:03:00 수정 2001-09-29 13:03:00 조회수 0

◀ANC▶

외국의 농축산물이 수입되기 시작한 이후

농촌 경제가 해마다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쌀 농사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소득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마져도 기대하기 힘들어

농촌은 지금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광주 문화방송 한신구 기자..◀END▶



◀VCR▶



가을걷이가 한창인 전남 나주 산포들녘,



트렉터가 논두렁을 지날때마다

풍성한 결실들이 차곡차곡 자루에 쌓여갑니다.



그 흔하던 태풍 한번 지나가지않아

어느해보다 대풍을 예고하고있는 올 가을,



하지만 쌀값 폭락등 최근의 사정은

농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INT▶ 농민

'수확한 거 제 값도 못받고. 걱정만 쌓인다'



농민들에게

풍성한 결실은 옛 말이 된 지 오래고

시름과 한숨 소리만 높아가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

세계 무역기구가 출범한 지난 95년 시작된

농축산물의 수입 개방은

우리 농촌에는 직격탄이었습니다.



채소와 축산물, 수산물에 이르기까지

가격 파동을 겪지않은 것이 없었고,

결과는 농어민의 소득 급감으로 이어졌습니다.



◀INT▶ 농민

'우리가 무슨 죄있나. 정부를 믿은 죄밖에,

정부가 나서서 적극 해줘야 살길이 보여'



때문에 지난 98년 천 7백만원대였던

농가 한 가구당 부채는

지난해엔 2천만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더욱이 최근엔

그동안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던

쌀 농사마져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5년전 106킬로그램이던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이 지난해 93킬로그램까지 떨어졌지만

쌀 생산량은 계속 늘어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결국

정부 수매에 목을 매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농사 포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INT▶ 농민

'더이상 희망이 없다.. 무슨 미련 있나?'



지난 60년대

국민 2명에 한명꼴이던 농촌 인구는

이제 총인구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해내내 농사를 지어도 빚만 늘어가는 상황,



그게 바로

벼랑끝에 내몰린 지금의 농촌 현실입니다.



엠비시 뉴스 한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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