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장애인 콜택시 새빛콜 마비.."퇴근해도 집에 못 가"

천홍희 기자 입력 2024-10-10 17:31:43 수정 2024-10-10 21:10:29 조회수 415

(앵커)
오늘(10) 하루 동안
광주 지역 장애인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콜택시인 
새빛콜 운행이 
하루 동안 마비됐기 때문인데요.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2~3배 길어지면서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장애인 자립센터에서 일하는 
박경한 씨.

퇴근 시간이 됐지만
집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시 장애인 콜택시인
새빛콜을 불렀는데,

평소 30분이면 오던 택시가 
1시간 반째
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 박경한 / 광주 북구 중흥동 
"이거(휠체어) 없으면 못 다녀요. 콜택시가 필요해요."

광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장애인 전용차량인 새빛콜 운행이 
하루 동안 마비됐습니다.

평소 출퇴근 시간엔 
차량 40~50대가 운행됐는데,

오늘(10)는 절반 수준인 
20~30대만 운행됐습니다.

152명의 운전원 중 104명이
노조 교육을 이유로 
업무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

"전체 차량 운전원 중 
70%에 가까운 인원이 
노조 교육에 참여하면서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새빛콜 차량이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센터 측은 
노조와 임금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노조에서 일종의 압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황현택 / 광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실력행사를 좀 해서 간접적으로 취하고 우리 애로사항을 전달해 보자, 
이런 마지막의 수단이라고 저는 보여지는데.."

하지만 노조 측은
압박용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분기별로 노조 교육을 해왔는데, 
며칠에 걸쳐 나눠서 하기보다 
하루에 몰아서 해야 
오히려 장애인들의 피해가 적다고 말했습니다.

* 정지석 / 광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노동조합 위원장
"피해를 일으켜가지고 우리 임금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부분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결국 전체 운전원의 70%가 참여하는
노조 교육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 오재헌 /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볼모로 이게 실질적으로 저는 파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일방적인 결정을 한 거죠."

노조 교육을 앞두고 장애인들은
새빛콜 이용 자제를 통보하는 
문자만 받았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에서 
장애인을 먼저 생각할 순 없었던 건지 
기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 해보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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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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