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사현장 안전불감증은 여전히..."바뀐 건 없다"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1-11 20:44:44 수정 2023-01-11 20:44:44 조회수 4

(앵커)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참사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공사 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실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게

일관된 목소리입니다.



이어서 임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층수를 높이는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현장입니다.



구조물의 무게를 지탱하도록 세워진 동바리

위 아래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한국산업표준 지침을 지킨 강도가 짱짱한 콘크리트가

아니라는 게 현장의 증언입니다.



* OO 아파트 신축 현장 타설 노동자 / 음성변조

"조급하게 하다 보니까 아침에 바로 타설을 시작 못하고..

(타설 작업이) 오후 5시가 넘어가면 부실 우려가.."


지침에 따르면 레미콘에 담긴 콘크리트는

섞인 지 1시간 30분 안에 사용해야 하는데

3시간이나 4시간이 지난 뒤에 부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섞은 지 1시간 반이 지나서

딱딱해진 콘크리트를 사용하려면

물과 시멘트를 다시 부어줘야 하지만

돈도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리기 때문에 그냥

붓는다는 겁니다.



* OO 아파트 신축 현장 타설 노동자 / 음성변조

"시멘트가 더 들어가면 단가도 올라가니까 큰 현장은 억대가 넘죠.

싼 레미콘으로 좋은 품질을 계속 내라고 계속 압박이 들어오다보니까."



불법 하도급은 어떨까?



지켜야 하는 도급 절차와 제도는

지금도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해서 공사현장에서

투입하는 일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 OO 아파트 신축 현장 타워크레인 기사/ 음성변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으면 전문 업체나 밑에 하도급 업체에서는

어떤 단가나 그런 부분을 맞추기가 힘들다라고 해요."



품질이 떨어지는 콘크리트 사용,

공사기간에 쫓긴 무리한 공사, 비용절감을 이유로 벌어지는
불법 재하도급 등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사항들이 공사현장에서는

여전하다는 겁니다.

무리한 속도전이 여전한 현장에서는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 # 공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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