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첩잡이 손틀어업 '세계농업유산' 등재 기대

문형철 기자 입력 2023-04-10 08:12:19 수정 2023-04-10 08:12:19 조회수 0

(앵커)

봄을 맞아 광양과 하동을 아우르는 섬진강 일대에서는

조만간 본격적인 재첩 채취가 시작되는데요.



전통적인 재첩 채취 방식인 '손틀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



어민들이 강에 직접 들어가

'거랭이'라는 긴 도구를 이용해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합니다.



'재첩잡이 손틀어업'으로 불리는

전통적인 어업 방식인데,



역사성과 독창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에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어른들부터 다 하고 계셨던 거죠.

원칙적으로는 손작업으로 (채취)하게 돼 있고,

배로는 깊은 곳에 못 들어가는 곳에서만 조금 잡고..."


이 재첩잡이 손틀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오는 30일부터 사흘 동안

UN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들이 섬진강을 찾아

현장 실사에 들어가는 겁니다.



정부가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건

지난 2020년 1월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 만에 후속 절차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역사성도 있어야 하고, 생계에 도움이 돼야 하고,

자연과 어우러진 어법이어야 하고, 이런 조건들이 갖춰져서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완도 청산도의 구들장 논과

담양 대나무밭 농업 등 5개입니다.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심사를 통과할 경우

어업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재첩을) 생산해서 판매하고 계신 분들의 소득에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세계농업유산 등재 여부는

현장 실사 이후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올해 하반기 결정될 예정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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