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 곳 없는 핵폐기물, 임시 저장소 짓는다.. 주민 반발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4-13 20:50:57 수정 2023-04-13 20:50:57 조회수 3

(앵커)

원자력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사용후 핵연료가

저장시설의 포화로 오갈 데가 없는 상태입니다.



정부는 한빛원전 부지 안에 임시 저장시설을 만들어

오래된 핵폐기물을 빼 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 시설이 들어서는 땅은 안전한지,

핵폐기물을 얼마나 더 발생시킬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는 빠져있어

영광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높은 수준의 방사능과 열을 내뿜는

원자력 발전소의 핵폐기물.


한빛 원전에서 쓰고 남은 핵폐기물들은

현재 원전 부지 안에 있는 저장 수조에 넣어 식힌 뒤

임시로 보관되고 있습니다.



1호기가 설치된 1986년 이후 지금까지

임시 수조엔 7천 25다발이 쌓여 있습니다.



문제는, 포화율이 이미 75%까지 이르렀다는 겁니다.



이대로라면 7년 뒤 저장소가 꽉 차,

배출된 핵폐기물은 오갈 데가 없게 됩니다.



영구 저장소를 지을 땅을 찾지 못한 한수원은

급한 대로 원전 터 안에

또 다른 저장소를 짓겠다는 임시 방편을 내놨습니다.



두꺼운 콘크리트 용기에

수조에 오래 묵혀두었던 폐기물부터

차례대로 옮기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노병관 / 영광군 농민회장

"지금 건식 저장에 대한 것들은 특별법이 제정이 되지 않은 상태예요.

그 상태에서 먼저 이사회를 했다는 것에 대해선 영광 군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그동안 번번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그나마 방사성 함유랑이 낮은 처리장도 겨우 경주에 설치했는데,



만약 영구 저장소를 설치할 부지를 찾지 못하면

사실상 이 터에 고준위 폐기물을 처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겁니다.



또, 방사능이 매우 강한 '고준위 폐기물'을 두려면

그 곳이 안전한 부지인지 먼저 검토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정은정 /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사무국장

"핵폐기물을 가장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부지인지

여러 전문가들 그리고 주민들 그런 수용성 등등

모든 것이 다 검토가 돼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지난 2월, 부산 고리원전에도

건식저장 시설을 짓는 건설계획안이 본격 추진됐지만,



같은 이유로 지역사회의 우려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미 이사회에서 의결이 끝난 만큼,



2030년까지 건식 저장소를 짓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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