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취약시설 점검했더니.. 안전 위협 수두룩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6-09 20:45:15 수정 2023-06-09 20:45:15 조회수 0

(앵커)

HDC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에서

연이어 발생했던 붕괴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안전해졌을까요.



최근 광주시가 안전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집중안전점검을 벌여보니

10곳 중 6곳에서 안전상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주현정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다세대 연립주택입니다.



외벽이 갈라져 임시방편으로 해놓은 땜질 자국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이마저도 녹슬어 손으로 만지면 금세 표면이 부서집니다.



1982년 준공됐는데, 40년이 넘도록 구조진단 등

안전점검은 단 한 번도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허공에 떠 있는 형태로 설계된 광주천변 보도교도

이음새 침식과 재료 부식 등이 발견됐습니다.



부속물 추락을 막기 위해 철제 판을 덧대놨지만

이마저도 푹 꺼졌습니다.


차량과 사람들이 오가는 광주천변 교량 하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콘크리트 구조물이 내려앉으면서 생긴
균열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다리 위도, 아래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 이석준 / 광주 남구 진월동 거주

“되게 위험해 보여서 빨리 이게 고쳐졌으면 좋겠어요.”



광주시는 지난 두 달 동안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집중안전점검을 벌였습니다.


모두 766개 시설 등을 점검한 결과

63%, 476개소에서 안전상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200여곳은 추가 보수ᐧ보강이 필요한 수준이었고,

정밀 진단이 필요할 정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도 있었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7개 공구 모두에서도

도로 침하, 토사 유실, 플라스틱 드럼통 불량 등

30여개 지적사항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조사가 민간사업장 보다는 공공시설물 위주의

육안 점검이었다는 점에서

실제 생활 속 위험 요인은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홍수, 폭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주로 시설물, 건축물 등의 점검이었다면

앞으로는 취약지역이나 위험지역(위주의 점검을..)"



시민의 기본 권리인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사회 공공 체계 전반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이미 일어난 사고는 되돌릴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애먼 시민들의 몫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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