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광주시립요양병원들 적자 나는 이유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6-21 20:46:54 수정 2023-06-21 20:46:54 조회수 1

(앵커)

광주에 있는 두 개의 시립요양병원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시립병원들이 적자가 쌓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주현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파르게 증가하는 노령인구는

요양시설의 폭발적 증가를 낳았습니다.


10여년 전 광주 14곳, 전남 35곳에 불과했던

요양병원은 현재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광주만 떼놓고 보면 전체 3만8천여 병상 중

40%가 요양병상입니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과잉공급으로 최근에는 폐업률이 느는 등

지역 내 출혈경쟁까지 심화되고 있습니다.



민간 요양병원이 흔하지 않던 시절 운영을 시작한

광주 2곳의 시립요양병원이 시장 경쟁력을 잃은 배경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민간 요양병원들이 수익성 차원에서

이른바 '돈이 되는' 비급여 진료에 치중하는 사이

공공성 유지를 위해 비급여 진료 비율은 낮추고

의료급여와 최중증 환자 수용은 늘린 시립요양병원들은

상대적으로 경영이 악화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 은광석 광주시립정신·제1요양병원 이사장

"공공의료의 고유 목적을 수행하면서도 시립병원의 적자 구조의 늪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가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경영 적자를 인건비 절감으로만

타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성과관리체계 도입과 공동구매제도 같은

경영 개선으로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주간병동 운영과 외래환자 적극 유치 등

착한 수익을 올리는 노력이 먼저라고 강조합니다.



지역 차원의 공공보건의료 기금 조성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 권순석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환자들에게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공공의 적정 요양서비스 체계를 최소한 유지하려면

병원이 자체적으로 경영개선을 하는 것과

외부적으로 이런 지원 체계(가 필요합니다).”



만성 적자 구조에서 비롯된

지역 공공병원의 혼란이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공공병원의 구조적 적자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일지

지역사회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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