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알에 3천 원" 가격 상승 이유는?

이지현 기자 입력 2024-01-11 15:49:58 수정 2024-01-11 15:49:58 조회수 2

(앵커)
요즘에도 장보러 나갔다 
가격표 보고 다시 집었던 
물건 내려놓은 적 있으실 겁니다.

지난해 유난히 급등했던 식품 물가가 
해가 바뀌어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진데요. 

도대체 이유가 뭔지 
MBC 충북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과와 귤, 그리고 딸기.. 

겨울철 사람들이 한창 찾는 
과일과 채소류가 가판대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선뜻 손을 뻗지 못합니다.

30년 경력의 상인들에게도 낯선 풍경은 
올라도 너무 오른 가격 탓입니다.

* 박용순/보은군 속리산면
"2만 5천 원 주고 (샀다) 비싸죠.
그전에는 뭐 1만 5천 원도 하고 2만 원도 하고 했는데..."

왜 이렇게 올랐을까. 

농가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지난해 수확한 사과를
저장해 놓은 저온창고지만,

대부분 비었고, 구석에만 
사과 상자가 일부 쌓여 있습니다.

팔 사과 자체가 부족한 겁니다.

원래는 천장 끝까지,
상자로 12층 높이를 
쌓아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공간이 남아돌 정도입니다.

지난해 봄 냉해에 이어 
여름철 잦은 비와 가을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수확량이 뚝 떨어진 겁니다. 

설 대목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제사와 선물용으로 내놓을 상품도 부족합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하는
소매가 기준 사과 한 개 가격은 평균 3천 원.

평년값보다 28% 가까이 올랐습니다.

* 유청열/사과 재배 농민
"햇볕도 안 나고 막 비만 오니까 안 좋지.
우리는 뭐 설에 나갈 게 없어요."

딸기도 비슷합니다.

올 여름 계속된 폭염과 폭우로 
재배 시기가 늦어지면서 
수확량이 예전보다 줄었고, 
겨울 일조량도 부족해 
광합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겁니다.

밤새 얼지 않도록 더운 물을 뿌리고,
내부 온도도 높여 보지만, 
평균 40일이면 수확할 수 있던 
딸기가 5, 60일이 걸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올랐다지만, 
인건비와 기름값은 더 올랐습니다.

* 반광현/딸기 재배 농민
"해가 나야 기름값이 덜 드는데... 농민들 매출에는,
지금 딸기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사실상 피부로
와닿는 건 많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이같은 밥상 물가 고공행진은 
설 명절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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