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 노동자가 없다

부정석 기자 입력 2024-01-11 16:01:59 수정 2024-01-11 16:01:59 조회수 6

(앵커)
지난해 경남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산업 현장에선 일할 사람이 없어 
당장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MBC 경남 부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제의 한 조선 기자재 제조업쳅니다.

200여 명이 일을 하고 있지만
생산직 인력은 늘 부족하기만 합니다.

지난해 35명을 채용했지만 모두 외국인 노동자.

내국인 현장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채용하지 못했고, 
현장 인력은 30명 이상 모자라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 유평주 부사장/'A'조선 기자재 제조업체
"한 달에 급여가 (숙련자 기준) 약 한 600~700을 가져가는데도
내국인들은 지원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참 힘든 애로 상황입니다"

다른 제조업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생산 현장에 지원하는 내국인 노동자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그나마 현장에 있던 숙련자들도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지역에선 찾기가 어렵습니다.

모자라는 인력은 외국인 노동자로 채우고 있지만 
숙련도나 의사 소통에 한계가 있어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 제조업체 관계자
"인력이 채워지지 않으면 지금 이제 계속 그 정도
한 30~40% 물량은 저희가 이제 반납을 해야 된다든지
이제 물량을 못 쳐내는 거죠"

지난해 6월 경남 고용률 63.5%로
99년 6월 시도별 통계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월 평균 취업자는
전년에 비해 
2만 명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취업자만 크게 늘고 
제조업, 건설업, 농림어업은 감소했습니다.

경남의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인 구인 활동을 하고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력은 천 6백여 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지난 2022년 통계로 보면 
처음으로 전국의 산업기술인력의 50% 이상이 
수도권으로 몰렸습니다. 

* 이준원 기획조사팀/한국은행 경남본부
"서비스업 같은 경우엔 코로나19 종료 이후에 일상 회복 단계에
돌입하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증가 폭을 보였는데요.
반면 건설업이나 제조업 같은 경우엔 그러한 회복 수준이
서비스업엔 미치지 못하고 일부 감소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청년층과 함께 현장 노동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산업 현장의 인력난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부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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