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호텔 화재로
완강기와 에어매트 사용법 등
화재시 대피 요령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소방당국도 관련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가 훈련 현장에 동행해
직접 완강기를 사용한 탈출을 체험해봤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기자)
쾅!!
공기안전매트 주위로 포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울려퍼집니다.
숙박시설 10층 높이인 30m에서 실시된
구조 에어매트 전개 훈련 현장입니다.
위협적인 소리 만큼 부상 위험이 커
전문가들은 에어매트를
최후의 탈출 수단으로만 권합니다.
* 최인석/전라남도 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
"에어매트에서 떨어질 때는 머리를 뒤로 하고
엉덩이가 먼저 에어매트에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손을 올려서 몸이 직각이 될 수 있도록
떨어지면 됩니다."
불이나 복도 등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사실상 고립됐을 때는 완강기를 찾아야합니다.
소방법상 모든 건물의
3층부터 10층 사이 배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위치 메뉴얼이 따로 없어
미리 정확한 위치를 숙지해야하는 상황.
완강기를 찾았다면
지지대가 튼튼한지 확인한 다음,
고리로 지지대와 속도 조절기를 연결하고
줄을 밖으로 던져 탈출할 준비를 마칩니다.
실제 3층 높이 건물에서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해보겠습니다.
안전벨트는 겨드랑이 바로 밑으로 오도록 끼우고
양팔은 더블유자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법만 잘 지키면
초당 1m 정도의 속도로 안전하게
지상까지 내려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0세에서 7세 사이,
25kg 이하 어린이들입니다.
완강기가 1회 1인 사용을 원칙으로
허용하중 25kg 이상 150kg 이하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관련 메뉴얼도 없다보니
150kg이 넘지 않는 선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몸에 잘 밀착시켜 하강하도록
권고만 하고 있습니다.
* 공하석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완강기가) 몸무게에 따라서 그 하중에 따라서
내려오도록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어린이들은 소방관이 직접 구조를
한다든지 사다리차를 이용해서 구출한다든지
이런 방법을 택해야 되는 것이죠."
전남도내 숙박시설 2천여 곳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10% 남짓.
지난 2022년에서야 층수와 관계없이
모든 건물에 설치토록 의무화됐기 때문입니다.
기존 건물에도 설치 의무를 소급 적용 하는 등
관련법 정비가 시급한 가운데,
완강기 사용법 등의 교육은 물론
안전모 착용 의무, 완강기의 최소 내구연한 등
구체적 안전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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