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통영시 한산도에 있는 제승당은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추모시설로
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곳이 '첫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기록이 발견되자
일부 주민들과 학계는
제승당 명칭은 물론이고
한산대첩 축제의 주무대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MBC경남 김태석 기자입니다.
(기자)
통영 한산도의 제승당.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참모들과 작전을 논의하던 곳입니다.
당포해전과 한산도대첩을 진두지휘했던
조선 수군의 사령부입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해군 수뇌부와 해사 생도생들이
매년 참배를 합니다.
하지만 이곳이 전국 5개의 수영을 총괄하는 삼도수군통제영,
지금으로 말하면 해군본부였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1592년 4월 13일,
고니시 유키나가의 선발대가
부산포를 습격한 뒤 경상좌수사 원균은
전라좌수사 이순신에게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순신은 총지휘관으로 나서 1593년 7월 14일,
진을 한산도 두을포로 옮겼고, 다음 날
조선 수군의 다섯 개 수사를 지휘하는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됐습니다.
* 노승석/동국대 교수
"선조가 이순신에게 내린 선유호궤교서를 보면,
경상도 한산도 겸 삼도통제사라는 직함이 나옵니다.
그리고 박홍미가 지은 두룡포기사비에 보면,
그 통제영은 처음에 한산도 있었다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후 칠천량 전투로 통제영은 파괴되고,
명량해전 이후 이순신이 수군을 재건하면서
지금의 전남 완도에 통제영을 설치했습니다.
* 김문호/통영시 한산면 주민자치위원장
"완도와 여수지방에서는 그곳이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라고 주장하지만,
최초의 삼도수군 통제영은 실질적으로 한산도 이곳 제승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산도 주민들은 한산대첩을 기념하는 행사가
정작 한산도를 외면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해마다 열리는 한산대첩 재현행사는
한산도 앞바다가 아닌
통영 앞바다에서 열리고 있고,
축제제전위원회에도 한산도 주민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 김종은/통영 한산면푸른등대청년회장
"현재 통영시에서는 한산대첩 축제를 충렬사가 중심이 되어 거행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한산도가 중심이 되어 이 행사를 거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민들은 제승당의 이름도
'삼도수군통제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한산대첩문화재단은
내년부터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고유제를
한산도에서 격년으로 열고,
주민들의 구체적인 건의가 있으면
일부 행사의 개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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