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관광잠수함 36년 만에 운항 중단

조인호 기자 입력 2023-12-29 16:35:49 수정 2023-12-29 16:35:49 조회수 2

(앵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연산호 군락이 있는 
제주도 서귀포 문섬 앞바다에는 우리나라에는
하나 뿐인 관광잠수함이 운항하고 있는데요.

잠수함이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을
훼손시킨다는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이 36년 만에 운항을 중단시켰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조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 문섬 앞바다입니다.

관광객들을 태운 잠수함이 바닷속으로 내려갑니다.

수심 30미터까지 내려가자
화려한 연산호 군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양한 아열대 어류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해마다 15만 명이 찾는 
국내 유일의 서귀포 관광 잠수함입니다.

그런데 이 잠수함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운항하고
내년부터는 운항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지난 1988년 운항을 시작한 이후 36년 만입니다.

문화재청이 연산호 군락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며 
운항 기간 연장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수중조사를 벌여 연산호와 수중 암반이
잠수함에 부딪혀 훼손됐다며 주장해 온 
환경단체는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 윤상훈 / 녹색연합 전문위원
"천연기념물에 합당한 원형 유지의 원칙에 따라서
사실은 보존 관리를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훼손이 쭉 지속이 되었고 용인이 된 상황이고..."

잠수함 업체 측은 운항허가 종료를 불과 10여 일 앞두고
재심 절차도 없이 허락하지 않은 것은 가혹하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각하됐고
이어 행정소송과 심판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연산호 군락을 피해 운항하겠다면서
허가를 다시 신청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이정용 / 대국해저관광 사장
"저희 임직원은 물론이고 제주 서귀포 인근 상권
여러 가지 협력업체들이 타격을 입는다는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고
그것에 대해서 고려를 안 해주신 것 같아서…"

하지만 문화재청은 잠수함으로 인해
절대 보전구역이 훼손됐다며 해경에 고발한 상황이어서
관광 잠수함 논란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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