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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인구가 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숲이 줄어들고
지하수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제주mbc 조인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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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하수에 바닷물이 침투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제주 서부지역
해안지역에 시추공을 뚫어
지하수의 염분 농도를 알 수 있는
전기 전도도를 측정했습니다.
지하 14미터부터
전기전도도가 급격히 높아져
민물의 400배,
바닷물과 같은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c/g) 땅 속의 지하수가 줄어들자
바닷물이 지하수를 밀고
땅 속으로 들어와버린 것입니다.
구민호 /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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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그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대로 시간이 꽤 걸려요. 당분간 몇년 간 그 관정의 지하수를 사용하는게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고요."
대규모 리조트와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선
제주 서부지역의 지하수 개발 허가량은
적정 이용량의 2.5배로 늘었습니다.
고병련 / 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INT▶
"비가 많이 왔다고 해서 한꺼번에 대량의 물이 지하로 들어가는게 아니거든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적정량을 예측해서 끄집어쓰는 것이거든요."
제주의 숲, 곶자왈이 사라진 것도
지하수 고갈의 원인입니다.
(c/g) 제주 남서부의 곶자왈 지대를
1985년과 2013년에 촬영한
항공사진을 비교해봤습니다.
30년 만에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곶자왈을 파들어간 모습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c/g)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지하수 함양률은
2천년 대 초반보다 5.5%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김효철 /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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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이 계속 개발된다면 지하수 함양 기능은 더 떨어질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제주도의 지하수 문제가 현실화될 우려가 대단히 높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년 만에 두배로
인구도 20% 이상 늘었습니다.
물과 숲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섬의 생존마저 위협받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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