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리포트)사라지는 물과 숲...섬의 생존 위협

조인호 기자 입력 2019-09-23 07:35:00 수정 2019-09-23 07:35:00 조회수 0

◀ANC▶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인구가 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숲이 줄어들고

지하수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제주mbc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최근 지하수에 바닷물이 침투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제주 서부지역



해안지역에 시추공을 뚫어

지하수의 염분 농도를 알 수 있는

전기 전도도를 측정했습니다.



지하 14미터부터

전기전도도가 급격히 높아져

민물의 400배,

바닷물과 같은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c/g) 땅 속의 지하수가 줄어들자

바닷물이 지하수를 밀고

땅 속으로 들어와버린 것입니다.



구민호 /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INT▶

"한번 그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대로 시간이 꽤 걸려요. 당분간 몇년 간 그 관정의 지하수를 사용하는게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고요."



대규모 리조트와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선

제주 서부지역의 지하수 개발 허가량은

적정 이용량의 2.5배로 늘었습니다.



고병련 / 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INT▶

"비가 많이 왔다고 해서 한꺼번에 대량의 물이 지하로 들어가는게 아니거든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적정량을 예측해서 끄집어쓰는 것이거든요."



제주의 숲, 곶자왈이 사라진 것도

지하수 고갈의 원인입니다.



(c/g) 제주 남서부의 곶자왈 지대를

1985년과 2013년에 촬영한

항공사진을 비교해봤습니다.



30년 만에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곶자왈을 파들어간 모습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c/g)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지하수 함양률은

2천년 대 초반보다 5.5%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김효철 /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INT▶

"곶자왈이 계속 개발된다면 지하수 함양 기능은 더 떨어질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제주도의 지하수 문제가 현실화될 우려가 대단히 높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0년 만에 두배로

인구도 20% 이상 늘었습니다.



물과 숲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섬의 생존마저 위협받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