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천수가 사라진다...지하수 고갈?

조인호 기자 입력 2019-03-25 11:07:50 수정 2019-03-25 11:07:50 조회수 0

◀ANC▶

옛부터 제주에서는
한라산에 내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뒤
바닷가에서 다시 솟아나는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용천수가 곳곳에서 말라가면서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마저
고갈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고려시대 항파두리성에서
몽고에 저항했던 삼별초가 마셨다는
'옹성물'입니다.

최근까지도 마을 주민과 인근 사찰에서
식수로 써왔지만
지금은 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맑고 시원한 용천수가 흐르던 수로는
말라버렸고,
조그만 웅덩이에 빗물만 고인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고임선 / 문화관광해설사 ◀INT▶
"물이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연꽃도 자랐었고, 아이들이 와서 물놀이하는 놀이터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상태가 됐습니다."

한 여름에도 얼음처럼 시원한
용천수로 이름 났던
'오래물'도 몇년 전부터
물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뭄이 심할 때는
물이 아예 나오지 않는 바람에
용천수로 목욕이나 물놀이를 하는
축제도 제대로 치르지 못할 정도입니다.

고태성 / 제주시 도두1동 마을회 사무국장
◀INT▶
"과거에 어릴때만 하더라도 물이 마르지 않고
아주 극한 가뭄이 아니면 마르는 일이 없었는데 요즘은 툭하면 마르고 하니까..."

이처럼, 제주도내 용천수 661곳 가운데
3분의 1인 227 곳에서
물이 거의 솟아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년 전보다 지하수 관정은 두배로 늘었고
아스팔트가 깔린 도시 면적도
70%나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박원배 /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T▶
"(지하수를) 많이 뽑기 때문에 하류지역으로 내려가는 양은 줄어들 것이고, 토지이용변화는 불포화대 (물이 없는 지하지층)가 넓어지다
보니까 함양되는 양이 줄어든다."

제주지역 인구와 관광객이 늘면서
지하수 취수 허가량이
지속 이용 가능량의 90%를 넘어선 가운데
말라버린 용천수는
지하수 고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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