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립 군자금 모은 형제 100년 만에 포상

조인호 기자 입력 2020-03-02 07:35:00 수정 2020-03-02 07:35:00 조회수 0

◀ANC▶
3.1 운동 직후
상하이 임시정부가 탄생하자
제주도민들도
독립 군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보냈었는데요.

제 101주년 3.1절을 맞아
당시 모금운동에 앞장섰던 형제가
독립 유공자로 선정돼
포상을 받게 됐습니다.

제주MBC 조인호 기자입니다.
◀END▶

◀VCR▶

제주에 기독교가 처음 전해진
1909년에 세워진 모슬포교회

100년이 넘은 교회 안에는
신도들의 항일운동을 기록한
자료들이 전시돼있습니다.

1919년 3.1 운동 직후
제주도민 4천여명이
독립 군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보낸 사건도
모슬포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됐습니다.

손재은 / 모슬포교회 목사 ◀INT▶
"모슬포하면 유배온 분들이 많이 있쟎아요. 그 분들의 저항의식, 정의로운 생각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교육되었고"

당시 모슬포 교회 장로였던
조창권 선생과 동생 조창국 선생

비밀리에 모금운동을 벌인
동지 60여 명과 함께 검거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옥고를 치른 뒤에도
조선을 광복한다는 뜻의
광선의숙이라는 학교에서
형제가 함께 교사로 활동했고
제주도기독교청년회를 결성해
항일운동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형은 후손도 없이 일찍 세상을 떠났고 동생도 집 한채 없이 떠도는 불우한 삶을
살았고, 뒤늦게 후손이 자료를 찾아
대통령 표창을 추서받게 됐습니다.

조승준 / 조창국 선생 손자 ◀INT▶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은 3대가 가난하고 친일한 사람들은 3대 이상으로 계속 잘 산다는데
(포상이) 온 몸을 바쳐 희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토 최남단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형제의 애국혼이
100년이 지난 뒤
후손들의 가슴 속에서
다시 빛나게 됐습니다.

mbc 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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