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2원)섬마을의 한해(R)-26일아침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3-12-24 12:00:00 수정 2003-12-24 12:00:00 조회수 4


◀ANC▶

올 한해 서남해 섬마을에는 자연의 재앙과
사람들의 소외로부터 상처받으면서,
그러나 작은 일에도 기뻐할 줄 아는 소박한
우리의 이웃들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올 한해 섬마을 표정을
박영훈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ND▶

농삿일이 시작되는 봄. 섬마을엔 예전의 활기가
없습니다.

농사지을 힘이 없어 문전옥답 농토도 묵히는
농민들의 가슴에 회한이 사무칩니다.

◀INT▶장성 *신안군 반월도*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성난 태풍은 매번 갈곳없는 섬을 흔들어 상처를
내고,그것도 모자라 적조에,어획부진까지...

◀INT▶윤은희 *완도군 충도*
//꿈이었으면..//(한선배 "다시일어서야지"중)

빚잔치로 끝날 일이지만 그나마 목돈을 받는 가을날 섬마을 수매현장에선
늙은 아낙네의 주름위로 웃음이 잠시
머뭅니다.

◀INT▶김미심 *신안군 어의도*
///빚갚아야하지만 한해 결실이니 어쨌든 기분은 좋네요//

군불로 밥을 짓고,물지게에 60년대 방앗간,
사람이 직접 밭을 갈던 농기구 따비...

뭍 손님들에겐 희미한 옛추억을 지키고
있는 섬.

하지만 여객선조차 다니지 않는 외딴 섬에서
돈을 모아 도선을 몰아야하는
주민들에게 바다는 넘지못할 야속함입니다.

◀INT▶모단고 *신안군 우의도*
///이제 도선 못보니까 육지로 떠나야제///

물리치료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섬에서
건강한 것만도 복이라며,
그래도 죽음만은 뭍에서 맞고 싶다는
섬사람들.

◀INT▶유기래 *신안군 율도*
//죽을 때는 나가서 죽어야제////

◀INT▶송장옥 *신안군 사치도*
//섬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 같아//

평생 섬을 떠나보지 못한 이들에게 섬은 이제
미워하면서도 떠날 수 없는 곳.

뭍 손님들이 정작 섬에 가면 섬을 볼 수 없는 까닭은 섬사람들에게 섬은 낭만이 아니라
삶 그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이웃 섬에서의 삶이 보다 나아지길 기원해 봅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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