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 지방자치단체의 환경복지국장이
나흘째 단식중이라고 합니다.
3년을 끌어오던 복지사업이
주민민원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담당국장이 택한 최후의 방법인데,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최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여수시 환경복지국 김태훈 국장이
나흘째,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김 국장의 단식은
집단민원으로 무산위기에 몰린
노인 전문요양시설 건립때문입니다.
해당 지역에는 기피시설이지만,
시 전체적으로, 또 장기적으로는
꼭 필요한 시설이기에
여수시가 3년 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입니다.
지난달 초, 부임한 김국장은
끈질긴 설득과 협상에도 주민 반대가 계속되자,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INT▶
반대집회와 찬성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이미 확보된 국비는 반납될 처지입니다.
주민들은 다른 곳에서 꺼리는 시설이
왜 하필이면 우리 마을이냐며,
환경오염과 지가하락, 지하수 고갈이 우려되는혐오 기피시설이라는 주장입니다.
담당국장의 단식도 현재로선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SYN▶
주민민원에 자치행정이 휘청거리는 현실에서
김 국장의 단식은
무사안일한 행정에 대한 반성과
복지시책에 대한 확신이기도 합니다.
민원이 봇물을 이루는 요즘,
단식이라도 해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게
김국장의 소회입니다.
◀INT▶
MBC뉴스 최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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