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빈부간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가난과 소외의 그늘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지만
사회 안전망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뉴스 데스크에서는 가난의 굴레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돌아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윤근수 기자가
발산마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END▶
미로처럼 얽힌 좁다란 골목길 사이로
기와집과 슬레이트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을,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입자들입니다.
더러는 사글세 싼 집을 찾아 떠밀려왔고, 또
더러는 일감을 찾아 이곳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SYN▶
집이라고 해야 겨우 비바람을 가릴 정도지만
기름값 부담 때문에
연탄불이나
전기 장판에 의지해 겨울을 났습니다.
◀SYN▶
이 마을 사람들은
몸에 병 한두개쯤은 달고 살고 있습니다.
◀SYN▶
아프니까 일 못하고, 일 못하면 돈 못벌고
못먹어서 또 아프고,,,
가난과 질병이
꼬리를 물고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사는 인정은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아직은 젊다며 희망을 거는 아버지,
◀SYN▶
자활근로 나간 노총각 아들이
괴로워서 술타령하고 있을 것이라며
밤새 눈물로 걱정하는 늙은 어머니
◀SYN▶
발산마을에는 유난히 어둠이 일찍 찾아옵니다.
전기요금 아깝다며 일찍 불을 끈 집도 있고
날품팔이 새벽 일을 위해
잠자리에 든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걷히고 나면
이 마을에도
고단한 삶을 비추는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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