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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로 고통받는 사람은 언제나 서민들입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 양림동 지역의
집 없는 세입자들은
요즘 불안과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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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년된 건물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얼마후면 철거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이주를 앞두고
보상 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을은 벌써부터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보상비가 많니 적니 그동안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 틈에서
말없이 한숨만 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장 집을 비워야 하는 세입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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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나가야지, 남의 집이니까)
재산이라야 전세금 몇백만원이 전부고,
그마저도 없으면 월세를 사는 사람들.
날품팔이나 폐품수집으로 번 돈 갖고는
더 나은 곳으로 가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SYN▶
(더 나은곳? 돈에 맞춰야죠, 월세든 전세든)
곧 이주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야속하게도
이웃 마을의 전셋값은 오를대로 올랐습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는 게
당연한 경제 원칙이지만
그 당연함이 이들을 눈물나게 만듭니다.
◀SYN▶
(집 보러 갔는데 돈이 부족해서 못얻겠어)
답답한 마음에 로또니 대박이니 하는 것들에
기대볼 법도 하지만
그마저도 사치처럼 느끼고 사는 사람들,
◀SYN▶
(재수없어서 되겠느냐)
개발의 그늘에 갇힌 이들은
지금 눈물과 한숨 속에
또 한번의 유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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