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속의 사람들-2(R)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4-02-26 12:00:00 수정 2004-02-26 12:00:00 조회수 4

◀ANC▶

개발로 고통받는 사람은 언제나 서민들입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 양림동 지역의

집 없는 세입자들은

요즘 불안과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END▶



40-50년된 건물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얼마후면 철거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이주를 앞두고

보상 절차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을은 벌써부터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보상비가 많니 적니 그동안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 틈에서

말없이 한숨만 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장 집을 비워야 하는 세입자들입니다.



◀SYN▶

(없어도 나가야지, 남의 집이니까)



재산이라야 전세금 몇백만원이 전부고,

그마저도 없으면 월세를 사는 사람들.



날품팔이나 폐품수집으로 번 돈 갖고는

더 나은 곳으로 가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SYN▶

(더 나은곳? 돈에 맞춰야죠, 월세든 전세든)



곧 이주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야속하게도

이웃 마을의 전셋값은 오를대로 올랐습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는 게

당연한 경제 원칙이지만

그 당연함이 이들을 눈물나게 만듭니다.



◀SYN▶

(집 보러 갔는데 돈이 부족해서 못얻겠어)



답답한 마음에 로또니 대박이니 하는 것들에

기대볼 법도 하지만

그마저도 사치처럼 느끼고 사는 사람들,



◀SYN▶

(재수없어서 되겠느냐)



개발의 그늘에 갇힌 이들은

지금 눈물과 한숨 속에

또 한번의 유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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