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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할린 한인 동포들의 영주귀국이 늘면서 광복 63주년을 맞아 동토의 섬 사할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온 것은
70년대까지 집 주변에 볼 수 있었던
텃밭이었습니다.
장용기기자가 사할린 한인들의 생활상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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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령 사할린 주의 인구는 50만여명 /
한인은 1세 3천여명을 포함해 2만9천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러시아인 다음으로 소수민족가운데 최대입니다.
6.70살을 훌쩍 넘긴 한인 1.2세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곳 서민들이 러시아 정부에서 받는 연금은 한달 러시아 돈으로 4천5백루불,
우리 돈 2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그러나 허름한 여관이 하루 10만원,
식사 한끼도 만원을 홋가하는등 먹고살기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높은 물가 속에서 사할린 한인 서민층은
어떻게 살림을 꾸려갈까
비결은 집집마다 갖춰진 텃밭에 있었습니다.
(S/u)사할린 한인들이 땀흘려 가꾼
텃밭입니다.별다른 돈벌이가 없는 1.2세들의
유일한 생존터이기도 합니다.
탄광촌 삭쪼르스크시 마을 시장에서 좌판을
벌인 김동길 할머니도 숨진 딸이 남기고 간
20살 손자를 키운 것도 이 텃밭이었습니다.
집에서 가꾼 채소와 꽃을 자급자족하고
남은 것을 시장에 팔아 생활을 꾸려왔던
것입니다.
◀INT▶김동길(65)
*사할린 삭쪼르크시*
올해 한국으로 영주귀국하는 이기영할머니도
30대 홀몸으로 5남매를 무사히 키운 것은
텃밭이라고 말합니다.
◀INT▶ 이기영(77)
*사할린 삭쪼르크시*
해방뒤 사할린이 한국과 단절된 상태에서
텃밭은 60년이 넘도록 한인들의 삶을
지탱해 준 생명줄이었습니다.
mbc news 장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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