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바다 한 가운데 그물을 쳐놓고
물고기를 잡는 정치망에는
요즘 고등떼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기름값에
외국인 선원까지 고용해야 하는 현실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박민주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ND▶
한 낮의 뜨거운 태양 속에 출어 준비가
한창입니다.
30여분간 물살을 가르며 도착한 정치망 어장,
정치망은 바다 한 곳에
일정기간 그물을 쳐놓고 어획하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어법입니다.
끌어올린 그물속에는 10cm크기의 어린
고등어떼들이 먼저, 눈에 띕니다.
갑판은 어느새 은빛 반짝임으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납니다.
-EFFECT-
기대에 못미치는 어획량이지만 어선은 30분을 더 달려 두번째 어장에 도착합니다.
그물을 끌어올리자 정치망에서 주로 잡히는
삼치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름값은 물론 인건비에도 못미치는
30여상자 밖에 되지 않는 어획고에
실망은 크지만, 올해 정치망은 전반적으로
좋은 어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INT▶
(S/U)남해안의 정치망은
이처럼 한여름이 연중 최대 성어기지만
또다른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바로 고질적인 선원난 때문입니다.
여수권 40여군데 정치망 어장에서 일하는
3백여명의 선원들 가운데
20%, 60여명은 중국 등 외국인 선원들입니다.
3D 어종에 뛰어든 외국인 선원들은
한국으로 나오기 위해
7,8백만원의 소개료로 빚을 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 머물수 있는 기간은
최장 5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INT▶
한달 백여만원 안팎의 임금을 꼭박꼬박 모아
가족을 부양하는 외국인 선원들,
코리안 드림을 쫓으며 조업현장에서
무단이탈하는 선원까지,
고유가와 풍어, 선원난의 엇갈린 모습속에
어민들은 오늘도 출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줍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