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월 15일을 광복절로 부를 것인가
건국절로 부를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5.18 묘지에 정부가
'건국 6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철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 5.18 민주묘지 안에 형형색색의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건국 60년을 기념해 설치한 예술조형물들 입니다.
'바람의 시(詩)'라고 이름지어진 이 작품은 깃발들이 각각 '건국'과 '60년'의 글자를 구성하고 있는데 바람이 불면 '건국 60년' 글자가 만들어지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스탠드업)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설치예술제는 전국 8개 국립묘지 가운데 4.19 민주묘지와 이곳 5.18 민주묘지 등 2개의 국립묘지에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5.18 묘지에 설치된 조형물을 보는 참배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건국 60주년이라는 표현이 상해 임시정부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는데다 작품 주제가 5.18 정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허미옥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쓰여있는 글자가 건국 60년이라는 게 너무 좀 지금이 5.18 묘역과는 메시지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현 정부 자체가 자기의 정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
반면 5.18 민주화 운동 역시 대한민국 60년 역사를 구성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소영/참배객
"넋을 기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어디서 잠깐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괜찮은데..."
5.18 기념재단과 5.18 민주묘지 홈페이지에는 건국 60년 조형물 설치를 비판하는 글이 여러개 올라와 있습니다.
5.18 묘지 관리 사무소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광복절과 건국절 명칭에서 시작된 논란이 5.18 묘지로 옮겨와 또다른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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