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가볼만한 곳 한 곳 소개합니다.
흥부전에 등장해서 흥부네 가족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한해살이 풀, 바로 '박'입니다.
화순 남면의 한 시골마을에서는
이 박을 주제로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작은 축제가 펼쳐집니다.
조현성 기자
<기자>
- 음 악 -
가을 햇살 아래 박 열매가
탐스럽게 영글어갑니다.
허리가 잘룩해서 표주박을 만들때 쓰이는
조롱박에서부터
박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한박
그리고 뱀 모양의 뱀박과
몽둥이 모양의 곤봉박까지
갖가지 박이 말 그대로 주렁주렁 열린 박터널은 아스라히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INT▶
초등학교 교감 퇴직 후 고향 마을에서
작은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판석씨
박 공예가 취미지만 갈수록 박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직접 박을 기르기 시작했고
내친 김에 지난 해부터는 박 축제까지
열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꽃길도 만들고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흥부네집과 놀부네 집도
정성껏 꾸몄습니다.
◀INT▶
지난 해 첫 축제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만 7천명,
이씨는 이들 가운데 주소를 남긴 3천명에게는
일일히 박씨를 보내주는 등 박 보급에
여생을 바치고 있습니다.
◀INT▶
박 향기 가득한 이 마을에서는 내일과 모레
경찰악대의 산골마을 위문공연과
한승원 시 낭송회, 주민 위안 잔치 등도
마련돼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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