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고스란히 끌어온 집에서
30년 동안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습니다.
작은 수목원과도 같은 그 집은
작가에게 작품 구상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조현성 기자
<기자>
겨울 바람에 나부끼는 대나무 밭,
고궁의 돌담길을 연상시키는 기왓장 길
그리고 집 앞, 뒷마당에 빽빽히 들어선
수 백 종에 이르는 나무와 꽃들
죽설헌으로 불리는 이 집은
전기줄 위의 참새 연작으로 잘 알려진
화가 박태후씨의 집입니다.
농촌지도소 공무원으로 20년을 지냈던
박씨의 정원 가꾸기는 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단풍과 메타세콰이어, 산벚과 꽝꽝나무 등
무려 150여종에 이르는 나무와 꽃은 화가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종자를 얻어와 손수 심고
가꾸었고, 이제 그 나무들은 화가의 작품 세계와도 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INT▶
이렇게 집 마당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나무 그림들은 최근 화가에게 큰 기쁨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대형 보험사가 내년 달력
그림으로 선정한 것입니다.
박씨가 그동안 치른 개인전만 모두 16차례,
작가로서 명성도 쌓은 화가는 생애 처음으로
고향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INT▶
꿈을 위해 안정된 직장도 버리고
자연속에 파묻혀 자연과 함께 작가의 길을
걸어온 작가의 작품 제목에는 유난히
'자연속으로'가 많습니다.
엠비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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