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춥디 추운 설 명절(리포트)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9-01-19 12:00:00 수정 2009-01-19 12:00:00 조회수 1

(앵커)

민족의 대명절 설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문을 닫는 기업이 늘고

실업자 수도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면서

어느해보다 우울한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기자)



광주 하남 산단의 한 업체



조업이 한창이어야 할 아침 시간이지만

적막감만 감돕니다.



인근의 또 다른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출입문은 물론 입구도 쇠사슬과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실물 경기 침체로

최근 3달 동안

하남 산단에서만 7개 업체가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하남산단 관리 사무소

'일곱 군데가 문을 닫았고, 남아 있는 곳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터를 잃은 근로자들은

실업 급여 신청 창구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창구에서 만난 사람들은

당장 먹고사는 것은 문제 없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설 걱정에 한숨만 나옵니다.



실직 상태가 몇 달 동안 지속되다 보니

제수용품이나 설 선물은

사치스러운 얘기가 됐습니다.



(인터뷰)실업급여신청자

'취업 자리도 마땅히 없고, 설 준비도 안되서

답답하다'



그나마 일자리를 지키고 있는 근로자들도

예년에 비해 주머니 사정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현금 확보율은 불과 49%.



한달 월급을 주기에도 빠듯해 올해 설 상여금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중소기업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

55%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중소기업중앙회

'자금 사정이 아주 어렵습니다.'



업체와 근로자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불어닥친 한파는

결국 눈덩이처럼 커져

사회의 가장 약자에게도

가혹한 추위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설 대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복지시설에는

찾는 이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어린이집

'후원이 거의 반으로 줄었다'



위 아래 할 것 없이

불어닥친 경제 한파 속에서

설 인심도, 명절 분위기도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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