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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별관의 원형 보전을
주장해 왔던 5.18 단체들이
건물 일부만 철거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건물 일부를 보존하는 데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
◀VCR▶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옛 전남도청 별관은
본관 건물에 연결돼 있는
길이 54m의 4층짜리 건물입니다.
지난해 6월 공사가 시작된
아시아 문화전당의 설계안에는
별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 출입구를 내도록 돼 있습니다.
5.18 단체들은 항쟁 장소였던 별관은
원형대로 보존돼야 한다며
2백일 넘게 농성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로인한 공사중단이 해를 넘겨 계속되자
5.18단체들은 시민단체와 연석회의를 통해
별관의 일부를 철거하고 나머지만
보존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습니다.
문제는 어느정도를 철거하느냐는 건데
5.18 단체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다릅니다.
◀INT▶서정훈 시단협
"별관의 1/3을 존치하자는 안과 2/3을 존치하자는 안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것이 합의가 가능한 것인지,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를 사전에 더 검토해서..."
그런데 어떤 식으로든
건물 일부만을 철거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별관 건물은
1950년대 지어진 2층 벽돌 건물에
수차례 걸쳐 덧붙이기식 증축이 이뤄진 것으로
그 자체가 불안정한 구조라는 겁니다.
따라서 일부를 철거할 경우
나머지를 그대로 보존하는 일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INT▶박무길 증축 설계자
"부득이하게 합성으로 물고 있으니까 그렇지, 실질적으로 어느 부분에 손을 대서 철거하다가 잘못하면 왕창 무너질 우려가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건축물을 왜 보존하려 하는지 의문입니다."
도청 별관 철거 논란으로
문화전당 공사가 중단된 지 석달째,
다음달이면 시공사에
공사 지체 보상금까지 물어야 합니다.
해법을 찾아내는 데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엠비씨 뉴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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