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민족의 대명절 설입니다.
궂은 날씨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어느 해보다도 힘든 고향길이었지만
설날 정겨운 풍경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기자)
군부대 안에 마련된 차례상 앞을
벽안의 사람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머리색과 피부색 얼굴 생김은 달라도
옷만은 우리 전통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습니다.
합동 차례에 자리를 같이한 미군 장교들,
난생 처음 절을 하는 법도 배우고,
서툰 솜씨지만 힘차게 윷도 던져봅니다.
한민족의 대명절인 설,
하지만 오늘만은 민족을 초월한
명절이 됐습니다.
(인터뷰)
[스탠드 업
명절을 맞아 여러 고을과 마을에도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습니다.]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마을 청년들은
차례로 어르신들께 새해인사를 올리고,
마을 어르신들은 덕담을 답례로 건냅니다.
외지로 사람이 빠져나가
날로 적막해지는 마을이지만
오늘만은 옛모습 그대로 정감이 넘칩니다.
(인터뷰)
설 하면 뭐니뭐니해도 빠질 수 없는 것이
전통놀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설날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은
한바탕 놀이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제가차기와 윷놀이는 물론
투호놀이와 굴렁쇠 굴리기까지,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에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인터뷰)
또 망월동 묘역에도
아침부터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설날 풍경은 여느해와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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