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떠나지 않는 철새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9-01-28 12:00:00 수정 2009-01-28 12:00:00 조회수 1

(앵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인 백로가

겨울인데도 광주지역 곳곳에서

눈에 띠고 있습니다



백로를 볼 수 있는 건 반갑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며

그리 반가워할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기자)



새하얀 깃털과 긴목을

자랑하는 중대 백로.



때때로 우아한 자태로 하늘을 나는

중대 백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철새 가운데 하납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어야 할 왜가리도 오리들 틈에 끼여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여름 철새들은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황룡강 유역에서도 흔하게 관찰됩니다.



강물이 빙판으로 변할 정도로 추운 날씨지만

갈곳 잃은 백로와 왜가리는 짝을 지어 날며

겨울을 이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겨울이 되어도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는

여름 철새들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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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에서 겨울을 보냈던

여름 철새는 5년전에는 50여마리에 불과했지만

2005년에는 80여마리로 늘었고

급기야 올해는 2백마리까지 불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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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을에도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생리현상에 변화가 생겨 장거리 여행에

필수적인 털갈이 시기가 늦어지고,

결국 이동 시기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두표 교수



철새의 텃새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데

마냥 반가워 할수만은 없습니다.



익숙치 않은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겨울철새들과의 먹이 경쟁에서 밀려

죽어나가는 개체가 늘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새의 생태가 변할 정도의 환경변화에서

인간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이두표 교수



여름 한철 잠시 잠깐밖에 볼 수 없었던

백로와 왜가리,



그 고고한 자태를

이젠 사시사철 볼 수 있게됐지만

그것이 진정 의미하는 바는 재앙의 전조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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