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일부 방범용 CCTV들이
낮은 화질 때문에 있으나 마나 한 것이라는
사실을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화질이 좋지 않은 탓에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활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 저화질 CCTV들이
광주지역에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철원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광주시 북구 두암동에서 날치기 범행 직전에 찍힌 방범용 CCTV 화면입니다.
범인의 얼굴과 복장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밤에 찍힌데다 CCTV 조명이 없는 탓에 화질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면전환)
오늘 낮 광주시 동구 동명동 중앙도서관 앞에 설치된 방범용 CCTV 화면입니다.
대낮인데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듭니다.
화면상으로는 주차돼 있는 차량 번호를 알아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녹취)경찰/
"지금 보시면 아시다시피 차번호도 식별이 힘들어요."
방범용 CCTV는 이미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증거 수단으로, 아직 발생하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는 예방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화질이라면 범죄자 증거자료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CCTV를 운용하는 경찰은 가능하면 여러군데 설치하기를 원하는 반면에 설치 예산을 집행하는 자치단체에는 예산이 넉넉치 못하다보니 화질 낮은 CCTV들이 보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CCTV 업계 관계자/
"지방쪽으로 오면 예산이 많이 삭감돼서 내려오잖습니까? 이렇게 되다 보니까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그 금액을 가지고 여러군데로 쪼개는 한마디로 말해서 '여기여기 이렇게 설치했습니다' 실적보고용이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고 봐아죠"
현재 광주 지역에는 48곳에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30곳에 CCTV가 추가로 설치됩니다.
하지만 이정도 화질이라면 아무리 많은 방범용 CCTV가 설치되더라도 범죄자 검거에 활용할 수 없는 반쪽 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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