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화순온천(2)- 처음부터 없었다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9-02-10 12:00:00 수정 2009-02-10 12:00:00 조회수 7


< 앵커 >

저희 방송에서 (어제) 문제점을 보도한
화순 도곡 온천은 개발 당시부터
유황 성분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온천지구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유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한신구 기자의 보도

< 기자 >

온천 물에
유황성분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화순 도곡온천,

'그렇다면 언제부터 유황 성분이 없었을까?
유황 성분이 있기는 있었느냐가 관심입니다.'

지난 1987년 온천공을 처음 팠을 당시
한국 동력자원연구원이
화순군에 제출한 온천징후 조사보고섭니다.

** (그래픽 1) 수질을 분석해본 결과
유황을 뜻하는 H2S성분은 ND로 표기돼 있습니다

Not Detected, 즉 검출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최낙철 박사 > 15:31:10
'nd라는게 Not Detected라고 검출이 안됐다.
그 표현이기 때문에 전부 nd면 유황온천 아니죠

개발 당시부터
온천수에는 유황 성분이 없었다는 얘깁니다.

화순군은 당시
유황 성분이 있긴 있었는데 너무 적어
표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화순군 관계자 > 14 40 20
'소량 검출되니까 검사표에 안넣었지 않느냐?'

다만 유황과는 성질이 다른 SO4,
즉 황산염 성분은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

** (그래픽 2)
보고서에서는 그러나 SO4, 즉 황산염은
자체로는 유황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 지
온천개발을 본격 추진하면서 얘기가 달라집니다

화순군은 다음 해인 1988년 1월
전라남도에 온천지구 지정 신청서를 냈는데,

** (그래픽 3) 여기에선
'SO4'가 유황 성분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바로 이 때부터 화순 도곡온천이
유황 온천으로 알려지게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순히 행정의 실수였든가, 모른체 했든가,
아니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화순군청 관계자 > 14 52 30
'어떻게 처리하는 지 순서도 몰라요. 무엇이
들어있는 지 한 사람도 모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개발 당시에 검출되지 않았던
유황 성분이 중간에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정합니다.

< 인터뷰 : 이종락 사장> 15 53 35
(검출안됐는데 나오는 경우가 있나요?)
'희박합니다. 없다가 새로 생길 수는 없죠.
휘발 성분이기 때문에 다 날아가버리니까 없죠

결국 온천에는 처음부터 유황 성분이 없었고
온천 이용자들만 14년 동안 속은 셈입니다.

엠비시 뉴스 한신구 ◀ANC▶◀END▶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