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순 도곡 지구가
애초부터 유황 온천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지금까지 감춰진 탓에
이용객과 온천업소들이 모두 속은 셈이 됐는데
문제는 화순군이 이를 알고도
숨겼다는 사실입니다.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개발 당시부터
온천물에 유황 성분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화순 도곡 온천지구.
진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유황 온천이라고 믿었던 이용객들의
충격이 큽니다.
(인터뷰)조창남/광주
"우리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어깨도 아프고 하는 사람들은 좋다고 해서 왔는데, 그런 것(유황)이 없을 때는 조금 마음이 안 좋죠"
(인터뷰)김병수/광주
"찝찝하죠. 일부러 먼거리까지 그냥 조금 더 물 좋다고 해 가지고 찾아오는건데..."
날벼락을 맞게된 건
온천물을 공급받는 업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시설투자에 많은 돈을 들였고
지금까지 유황 온천이라고 홍보를 해 왔는데,
거짓말을 하게된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온천업소 주인
"지금 청천벽력이에요. 진짜 진짜 상상도 못하는 일이에요. 그런 이야기는...어처구니가 없는 거에요"
문제가 이처럼 커진 데는
무엇보다 화순군의 책임이 큽니다.
온천은 한번 개발되면
5년마다 수질검사를 받는데 지난 2002년과
2007년에 정기 검사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화순군의 주장대로 처음에는
유황 성분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더라도
적어도 2002년부터는
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도 화순군은 단순히
황산염과 유황의 원소기호를 구분하지 못해서
이같은 착오가 비롯됐다며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화순군 관계자
"원소기호 자체가 황산이온 그러니까 그것도 유황 성분으로 착각해 버린 것 같아요. 전부 유황으로....나도 여태까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나도 SO4를 유황으로..."
온천개발과 운영을 전담하는 법인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온천단지가 이미 조성된 뒤여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을 꺼렸다며
어쩔 수가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인터뷰)온천 운영법인 관계자
그런 어떤 시대적인 흐름이 이렇게 마케팅적으로 몇 십년간 흘러와 버렸던 겁니다. 그런 부분을 '이런 성분 좀 빼 주십시요' 라고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저 분들이(업소 주인들이) 그런 것들을 이렇게 따라오리라는...굉장히 좀 쉽진 않거든요"
2001년부터는 온천과 관련해
거짓이나 과장해 홍보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고
이를 위반하면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습니다.
따라서 화순군 등
법을 지켜야 할 개발주체들이
오히려 위법행위를 저질러온 겁니다.
일년이면 80만명 가량이 방문하는
화순 도곡 온천지구.
유황 온천지구라는 명성뿐만 아니라
신뢰도 함께 잃고 말았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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