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담양의 한 석재공장의 가동을 두고
회사측과 주민들이
7개월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해야 할
행정은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담양군 무정면에 있는 한 석재공장입니다.
이 공장에 돌을 부숴 골재를 만드는 쇄석기가 들어선 것은 지난해 4월입니다.
주민들은 기계가 내뿜는 소음과 먼지를 참을 수 없다며 지난해 8월부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김공님/주민
"시끄러워서 잠도 못 자겠고 일을 하려고 해도 정신이 없고 또 먼지가 부얘가지고 못 살겠어요."
주민들은 쇄석기를 가동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합니다.
담양군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 가동을 하고 있다며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재숙 주민대책위원장/
"살아왔던대로 씨 뿌리고 거두고 이러면서 자손들에게 평범한 삶터를 물려주겠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회사측은 사태의 원인을 담양군으로 돌립니다.
공장이 들어설 요건이 충분히 갖춰졌는데도 담양군이 주민들 눈치를 보느라 승인을 내주지 않아 불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회사측은 승인이 나지 않더라도 불법 가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승철/00석재 대표
"사업을 하겠다고 투자해서 온 이상 대안이 없이 무조건 철수를 하라고 하면 어떤 사업자가 사업을 하겠습니까?"
(스탠드업)
양측간의 갈등이 해를 넘겨 몇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해야 할 행정력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정섭 담양군수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상태입니다.
오늘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담양군을 찾은 박준영 도지사도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며 주민들의 면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녹취)주민/
"몇 백명이 지금 도지사님 면담 약속을 해가지고 기다리고 계시는데 도지사님 그냥 가시면 군의장님하고 부군수님하고 책임을 지고 주민들에게 해결을 하셔야죠."
담양군은 석재회사측이 제출한 추가 오염 저감 대책을 놓고 심의를 하고 있는데 조만간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갈등과 불신의 골이 해결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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