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젊은 시절 제때 공부를 하지 못한
만학도들을 위해 세워진 고교 학력 인정 학교가
졸업식을 갖고 1회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평균 나이 48살인 졸업생 가운데 80%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올해 54살의 정순금씨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졸업식장에 왔습니다.
남들 보기에는 자식 졸업식장 같지만
사실은 정씨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입니다.
2년 간의 주경야독 끝에 졸업장을 받아든
정씨의 소감은 남다릅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정씨가 중학교를
졸업한 지 36년만에 다시 연필을 잡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가슴에 맺힌 배움에 대한
'한' 때문이었습니다.
◀INT▶정순금 사회복지사/광주 대신고 졸업"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요, 밤에는 공부하고
손주 보고, 엄마 노릇 하느라 피곤했는데 정말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올해 52살로 한국자원공사에서 일하는
선병주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삶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같이 다니는 40~50대 학우들과 공부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습니다.
◀INT▶
선병주 한국환경자원공사/광주 대신고 졸업
"직장이 6시에 끝나면 다른 친구들 만나서 1차,
2차 술마시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이제는 학교를
다니면서 그런 생각은 버리고 학업에 열중하
고..."
최고령인 71살 임정자 할머니도 어엿한
졸업생입니다.
◀INT▶임정자 (71)/광주 대신고 졸업
"뉴스같은 거 나오면 단어를 몰라요. 그 말을
못 받아들여... 그런데 지금은 다는 못받아들여
도 조금은 흡수가 돼요. 그것이 제일 보람있대
요"
고교 학력인정 평생시설인 광주 대신고등학교의
졸업생 평균 나이는 48살.
이 가운데 80%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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