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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소록도 주민들이
급격히 늘어난 사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한센인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풀어놓았던
사슴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종태 기자
◀END▶
작은 꽃 사슴이
빠른 속도로 야산을 뛰어 다닙니다.
적게는 3-4마리에서
많게는 10여마리씩
한꺼번에 무리를 지어 몰려 다닙니다.
영물로 여겨지는 흰 사슴도 눈에 띕니다.
사람이 접근해도 별 두려움 없이 행동합니다.
한 독지가가 투병중인 한센인에게
용기를 주려고 고흥 소록도 야산에
사슴을 방사한것은 지난 1992년.
이후 2-3년간 야산에 풀어놨던
사슴 40여마리가
지금은 2백여마리로 개체 수가 불어났습니다.
문제는 늘어난 사슴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섬 전체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로 야심한 밤
먹잇감을 찾아 마을까지 내려와
나무 껍질을 갉아먹거나 부러뜨려
일부 나무는 말라 죽었습니다.
주민들이 경작하는 텃밭을 마구 파헤쳐
밭 주변에 울타리를 쳐 놨는가 하면
넘쳐나는 배설물 때문에
식수 오염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INT▶
(S/U)하지만
이같은 주민들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사슴을 마땅히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데
주민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사살은 법으로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포획 비용도 만만치 않아
사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INT▶
그동안 한센인들의 희망으로
주민 사랑을 독차지 했던 소록도 사슴이
이제는 생태계를 파괴시키면서
섬의 골치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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