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리산에서 38년동안
대피소를 지켜온 산장지기가
다음달이면 산을 내려갑니다.
산 생활을 정리하고 있는 80대 산장지기를
윤근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피아골 계곡을 숨가쁘게 올라온 등산객이
산장을 지키는 노인에게
넙쭉 큰 절부터 올립니다.
절을 받는 사람은
올해 82살의 피아골 산장지기 함태식씨.
지리산을 지키겠다며 노고단과 피아골에서
산장지기로 홀로 산지 38년,
산에서는 웃음소리도 소음이라고 말하는 그는
'노고단 호랑이'로 불릴만큼
엄격한 산장지기였습니다.
◀INT▶함태식
(새들도 놀라요.짐승도 말소리가 크면 놀라요.
그러니까 조용히 와서 먹고 자고 가야해)
큰절을 올린 등산객은
함씨가 다음달 산을 내려간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입니다.
◀SYN▶등산객
(선생님 내려가시기 전에 다들 뵙고 싶다고해서
살아있는 산신령이신데...)
함씨는 일상에 지쳐 산을 찾은 이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맞이해 주었고,
그동한 조난당해 함씨에게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의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돕니다.
◀INT▶구례문화원장
(많은 사람들이 산에 가서 함선생님을 만나면 산의 주인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을 얻고...)
지리산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반평생을 살아왔지만
그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INT▶
(늙어서는 산 생활이 안되겠더라고.기분은 이팔청춘인데 몸이 그러니까 알겠더라고)
함씨는 산장을 떠나더라도
지리산 자락 어딘가에 터를 잡고
여생을 보낼 생각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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