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 창평의
수십년 된 한옥에
푸른 눈의 한 외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그를 통해서
'느림의 미학'을 들어봤습니다.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의 무게를 간직한
고색창연한 돌담길 너머로
전통 한옥이 두드러진 슬로시티 지정 마을.
지은 지 80년 된 한옥 한 곳에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석좌교수인
독일인 베르너 사세 교수가
3년째 살고 있습니다.
시간나는 대로 정원을 손질하며
사계절의 변화를 즐기고,
문을 들어올려 건물 안팎을 하나로 연결하고...
사세 교수는 한옥은 자연이 지은 집이라며
한옥 예찬론을 폅니다.
(인터뷰)
독일 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하다가 은퇴한 뒤
담양에 정착한 사세 교수는
1960년대 잠시 나주에 머물면서
남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특히 남도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개량 한복을 입고 생활하며
수묵화와 가사문학,
시조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느림의 여유를 실천하고
전통의 모습과 가치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담양 창평의 전통 한옥과 돌담길에 이어서
푸른 눈과 구레나룻의 이방인이
슬로시티의 또 다른 명물이 돼 가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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