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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당국의 수배를 받던
조선대생 이철규씨가 의문의
죽음을 맞은 지 20년이 흘렀습니다.
최근 조선대 임시이사 파동과
혼란스런 정국 속에서
이씨의 희생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
◀VCR▶
지난 1989년 5월 광주 4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철규.
이씨는 조선대 교지 창간호에
미제 침략 백년사라는 글을 실은 뒤
공안당국의 수배를 받아왔습니다.
당시 조선대는 학원 민주화 투쟁을 통해
비리 재단을 퇴진시키고
인권 변호사 출신의 이돈명 총장 체제를
막 출범시킨 때였습니다.
민주화 운동이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조선대의 투쟁 에너지는
노태우 정부에게 눈엣가시였고
이는 결국 이씨를 죽음로까지 몰고간
공안 정국으로 이어졌습니다.
◀INT▶정광호 (의문사진상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민주조선의 편집위원장이었던 이철규 열사를 검거하고자 했던 것은 이돈명 총장을 퇴진시키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어요."
그 뒤 20년이 흐른 지금
조선대는 관선이사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옛 재단 세력은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철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씨의 죽음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20년 전 조선대에 대한
공안탄압이 그랬듯이
지금의 조선대 문제도
보수 정권이 들어선 이후의 권력 관계와
무관치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INT▶문병란 교수
"그 피가 헛되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정상화 되었다면 보람되고 기쁜 일인데 그렇지 않고 제2의 이철규가 얼마든지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로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네요."
20년전 공안정국의 희생양이었던
25살의 젊은 피
그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고
죽음의 의미를 지켜내는 것은
살아남은 모든 이들의 몫일 겁니다.
엠비씨 뉴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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