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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와 보행자가 부딪쳤다고 하면 누구의 잘못일까요?
책임 소재를 놓고 양측이
서로 자기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송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전치 3주를 진단받고
입원치료를 받다 퇴원한 29살 최 모씨..
지난달 6일 밤 광주 광산구의
한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타려고 하다가
한 중학생이 타고 가던 자전거에
들이받친 게 화근이었습니다.
최씨는 넘어지면서 땅에 머리를 부딪쳐
머리와 목이 온전치가 못합니다.
◀SYN▶최 씨
"잠깐 기억을 잃었던 것 같아요..충격에..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있었
고.."
그런데 가해자측 역시
자전거 도로를 정상적으로 이용했을 뿐이라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말합니다.
◀SYN▶가해학생 부모
"억울할 뿐이죠. 제 아들이 이렇게 사고를 냈어
도.. 억울하죠..그 도로가 그렇게 자전거도로와
버스승강장과 같이 나란히 있는게요..그게 억울
하죠.."
논란은 자전거 도로의 위치 때문입니다.
(스탠드업)
버스승강장 사이에
이처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버스를 타려고 하는 사람들과의 접촉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CG)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타려면
어쩔 수 없이 자전거 도로를 지나야만 해
오고가는 자전거와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처럼 구조적인 잘못에다
최씨 역시 주의를 살피지 않은 과실이 있다며
가해자측 보험회사에선
전액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최씨는 부당하다고 항변합니다.
◀SYN▶최 씨
"자전거 도로로 가는데 제가 뛰어 들었다고 말
씀을 하시니까...가해자측은 책임이 없다고 하
시니까.."
잘못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가
사고를 유발하면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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